이탈리아 여행 | 14일차 | 2023. 7. 09 (日)
Siena | Perugia | Terni |
이제 시에나(Siena) 대성당을 출발하여 페루지아(Perugia, 111km, 1시간30분 소요)로 이동합니다. 페루지아는 이탈리아 중부 움브리아주의 자그마한 도시로, 아름다운 자연 환경과 더불어 문화와 예술의 도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육중한 돌벽과 붉은 타일 지붕에서 세월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데 도시 전체가 단순하면서도 은은한 멋을 내고 있어 마음이 편안해 집니다. 또한 고대 성문과 아치 등은 이탈리아 도시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페루지아 성당은 도심 한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데, 차량으로 올라가면서 내려다보는 시내 전경이 정겨워 보입니다.




그런데 정상에 오르니 마땅하게 주차할 곳이 없어 하는 수 없이 언덕을 내려와 공영주차장에 주차하고 다시 올라가는 길, 이 더운 날씨에 언제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으려나 생각하고 있던 그 순간,
와우~~ 대박~~ 언덕을 오르는 길이 에스컬레이터로 좍~~ 연결되어 있는 겁니다. 그 어디에서도 보지 못했던 상황이 즐거웠습니다. 처음에는 굴 속으로 들어가는듯 하더니 마치 요새 안에 있는 것처럼 외부와 단절되어 있는데 이 안에 언덕 정상까지 이어지는 에스컬레이터가 있는겁니다.
한번 보시죠. ^^






아참, 에스컬레이터 사진을 안찍었네요.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려 밖으로 나오니 바로 페루지아 성당으로 이어지는 광장이 나옵니다.







광장에 도착하니 어느덧 점심시간, 날씨는 무더워지기 시작하고 땀도 흐릅니다. 마침 광장에 근사한 노천 카페 발견,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으니, 오늘은 제대로 된 이태리 식단으로 맛나게 먹어 보려 합니다.








맛난 음식과 시원하게 생맥주 한잔으로 땀을 식히고, 이제 페루지아 성당과 그 주변을 둘러봅니다.















길가에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여유로워 보입니다. ^^
이제 오늘의 숙소가 있는 테르니(Terni, 84km, 1시간 소요)로 이동합니다. 이동하는 내내 나즈막한 산들과 농촌의 평화로운 풍경이 이어집니다.
테르니(Terni)는 로마에서 북동쪽으로 약 140km 떨어져 있는데, 네라강(Fiume Nera) 인근 평야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연인의 도시'로 알려져 있는데,
성발렌타인이 바로 이곳에서 태어나 순교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2월14일 더블린에 매장되어 오늘날 발렌타인데이(Saint Valentine's Day)로 기억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는 황제의 명령을 거역한 채 비밀스럽게 연인들의 결혼식을 진행해 준 주교였으며, 박해 받는 기독교인에게 도움을 주는 남자였다고 합니다.
숙소에서 바라본 도시의 모습입니다.
오늘도 감사의 하루가 지나고 있습니다. ^^




